제주4.3폭동1 글을 읽고_복자에게(김금희) 까치는 무슨 일인지 살얼음이 언 연못에 떨어져 날개를 퍼덕거리며 일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날개를 퍼덕거릴 때마다 오히려 다리가 미끄러져서 날개가 물기에 젖었다. 일어서기 위해서는 날개를 움직여야 하는데 날개를 움직이면 몸이 차가워져 동사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홍유가 잠깐만요, 하더니 도서관 밖으로 나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까치를 집어냈다. 그리고 자기 차에서 수건을 꺼내 닦았다. 한 시간쯤 지나 새는 기력을 되찾았다. 홍유는 그때 내가 "뭘 그렇게까지 해요?" 하고 물었다고 기억했다. "안 그러면 죽지 않겠어요?" 홍유가 말하자 내가 코트 주머니에 손을 꼭 넣은 채 "어차피 그런 것도 다 자연인데요" 했다고. 홍유는 바로 그 말을 듣고 내가 아픈 사람이라는 사실을.. 2024.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