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올해는 여름의 더위가 버거웠다.
주말에 어디 바람 쐬러 갈 곳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함안의 <다희>라는 카페를 추천했다.
1.귀여운 고양이가 있다.
2.카페가 아기자기 예쁘다.
3.커피가 맛있다.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바로 출발합니다.
고즈넉한 골목 한켠에 위치한 카페 다희. 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했다.
입구쪽에 귀여운 거울이 있다. 외모 체크하는 친구의 팔과 함께 찍어본다.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니 마루에 복동이의 사진이 짠 하고 나타난다.
엑자에 고이 끼워진 복동이의 사진. 넹. 저도 반갑습니다.
카운터로 가 메뉴를 살피는동안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릴 보고 벌렁 드러눕는 복동이가 있다. 어머 귀여워 어머어머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장님의 말씀으로 복동이는 사람을 좋아한단다. 아무렴 그렇게 된 것은 복동이를 향한 사장님의 따뜻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팥빙수와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문. 팥은 직접 삶으셨다고 하시던데 평소 팥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 맛있다. 얼음과 후루룩 잘 넘어간다. 확실히 정성을 들인것은 뭐가 됐든 간에 티가 난다.
방울 토마토는 사장님이 직접 키우신거라고 서비스로 주시고, 따로 맛보라며 차도 내어주셨다.
이것저것 받아먹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럴 땐 죄송하다는 말 대신에 정말 감사했다, 잘 먹었다고 하는게 맞으니.
감사했습니다. 사장님!
복동이도 귀여우느라 수고했다(?) 사장님과 무탈하게 잘 지내렴.
카페에서 나와 차로 가려는데, 누울 수 있는 넓다란 평상이 있어 돗자리와 양산을 챙겨 향했다.
그늘 아래 돗자리 펼쳐놓고 친구는 눕고 나는 친구의 수첩을 구경했다. 크크크.
무진정에 바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무진정 맞은편 카페 '무진'에서 시간을 보냈다.
통유리 창이 크고 넓은데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무진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굿굿.
고요하니 사람도 없고 작년의 그 무진정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낙화 축제를 보러 갔지만 불꽃 하나 구경할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축제때도 예쁘다 생각은 했지만 아무래도 잔잔함속에 주변의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듯 싶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무진정 앞에서 찍은 하늘. 예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다.
가족,연인,친구, 또는 혼자서도 너무 좋을 함안. 짧은시간이었지만 짧아서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