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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 다녀왔다.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을 다녀왔다. 예전에 전주에 사는 친구추천으로 와본적이 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재방문! 안녕. 미술관 옆에는 카페가 있다. 귀여운 토끼인형이 뿅. 작품 구경하기전에 먼저 들러본다. ‘미안커피’ 너무 맛있어서 미안커피. 쏘리쏘리 커피. 껄껄껄.커피만 마시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자꾸 주문해서 눈길갔던 크로플. 이다. 비주얼 미쳤다. 친구는 장염이고, 나도 크로플은 그닥 안 좋아해서 고민했지만 비주얼이 압도적이라 안 먹어볼수가 없었다. 그리고 맛있었당. 굿굿. 미술관 내부도 예쁘지만 밖도 잘 꾸며두었다. 날이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히죽히죽.🌿 내부에 들어가서 관람한 전시작품 중 정말 예뻤던 달 항아리. 사진에 잘 안 담긴다. 단조로운 디자인에 은은하게 드러나는 .. 2024. 9. 22.
함안에 다녀왔다. 여름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올해는 여름의 더위가 버거웠다. 주말에 어디 바람 쐬러 갈 곳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함안의 라는 카페를 추천했다. 1.귀여운 고양이가 있다. 2.카페가 아기자기 예쁘다. 3.커피가 맛있다.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바로 출발합니다.고즈넉한 골목 한켠에 위치한 카페 다희. 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했다. 입구쪽에 귀여운 거울이 있다. 외모 체크하는 친구의 팔과 함께 찍어본다.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니 마루에 복동이의 사진이 짠 하고 나타난다. 엑자에 고이 끼워진 복동이의 사진. 넹. 저도 반갑습니다. 카운터로 가 메뉴를 살피는동안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릴 보고 벌렁 드러눕는 복동이가 있다. 어머 귀여워 어머어머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장님의 말씀으로 복동이는 사람을 좋아.. 2024. 9. 20.
글을 읽고_이방인(알베르카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21"천천히 가면 더위를 먹을 우려가 있어요. 하지만 너무 빨리 가면 땀이 나서 성당 안에 들어가면 으슬으슬 춥답니다."그 말이 옳았다.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36 나는 엄마가 죽었다고 대답했다. 언제 그런 일을 겪었는지 알고 싶어 하기에, 나는 "어제"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흠칫 뒤로 물러섰으나, 아무런 나무람도 하지 않았다. 그건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런 소리를 사장에게도 한 일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그만두었다. 그런 말을 해본댔자 무의미한 일이었다. 어차피 사람이란 조금은 잘못이 있게 마련이니까.나는 창문을 닫았고.. 2024. 9. 20.
글을 읽고_잊기 좋은 이름(김애란) 나는 우리 삶에 생존만 있는 게 아니라 사치와 허영과 아름다움이 깃드는 게 좋았다. 때론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밟고 건너야만 하는 시절도 있는 법이니까.-12 기념 세일, 감사 세일, 마지막 세일, 특별 세일. 세상은 언제나 축제 중이고 즐거워할 명분투성이인데.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눌 곳 없이 그 축제의 변두리에서, 하늘을 어깨로 받친 채 벌 받는 아틀라스처럼 맨손으로 그 축제를 받치고 있을, 누군가의 즐거움을 떠받치고 있을 많은 이들이, 도시의 안녕이, 떠올랐다.-43말과 글의 힘 중 하나는 뭔가 '그럴' 때, 다만 '그렇다' 라고만 말해도 마음이 괜찮아지는 신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52속삭임.…… .정작 하고픈 말을 하지 않아도 무관. 계절이 바뀐 뒤에야 바람이 나무에게, 나무가 우리에게.. 2024. 9. 20.
글을 읽고_크눌프(헤르만 헤세) 그는 장기간에 걸친 계획이나 약속 따위를 좋아하지 않았다. 다음날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그는 불편을 느꼈다.-13계획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야. 사실 사람들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거든. 실제로는 바로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매순간 아주 무분별하게 행동한다구. 친구가 된다거나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아마도 내가 말한 경우에 해당되겠지.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은 자신의 몫을 철저히 혼자서 지고 가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는 없는 거야. 누군가 죽었을 경우에도 그걸 알 수가 있지. 하루, 한 달, 또는 일 년동안 사람들이 통곡하며 애도하겠지. 하지만 그러고 나면 죽은 자는 영원히 죽은 거야.-71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2024. 9. 19.
글을 읽고_천개의 파랑(천선란) "미안, 인간이 원래 이렇게 주책없어. 그런데 너는 그리움이 뭔지 모르겠지? 부럽다"​"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P.204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P.205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P.286 투데이는 다른 말들과 달리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빠른 속도로 앞을 내달리는 다른 말들과 달리 투데이는 .. 2024. 9. 19.
글을 읽고_복자에게(김금희) 까치는 무슨 일인지 살얼음이 언 연못에 떨어져 날개를 퍼덕거리며 일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날개를 퍼덕거릴 때마다 오히려 다리가 미끄러져서 날개가 물기에 젖었다. 일어서기 위해서는 날개를 움직여야 하는데 날개를 움직이면 몸이 차가워져 동사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홍유가 잠깐만요, 하더니 도서관 밖으로 나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까치를 집어냈다. 그리고 자기 차에서 수건을 꺼내 닦았다. 한 시간쯤 지나 새는 기력을 되찾았다. 홍유는 그때 내가 "뭘 그렇게까지 해요?" 하고 물었다고 기억했다. "안 그러면 죽지 않겠어요?" 홍유가 말하자 내가 코트 주머니에 손을 꼭 넣은 채 "어차피 그런 것도 다 자연인데요" 했다고. 홍유는 바로 그 말을 듣고 내가 아픈 사람이라는 사실을.. 2024. 9. 19.
글을 읽고_연년세세(황정은) 한세진은 가끔 이순일의 피로에 책임을 느꼈지만, 그 집 구석구석에 쌓이고 있는 엄마의 피로와 엄마의 후줄근한 크록스 샌들 같은 것이 자기의 무능 탓인 것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대개는 그 이야기들을 그냥 들었다. 그래 엄마, 그래요, 하면서.-22 해마다 사람 키만큼 자란 풀들을 낫으로 끊어내며 가야 하는 마른 도랑과 뱀이 늘어져 있곤 하는 덤불,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해 휘어진 나무와 이끼들, 볼품없이 이지러진 봉분과 멧돼지가 다녀간 흔적들, 묘를 둘러싼 밤나무, 소나무의 침묵을 그들은 몰랐다. 이순일이 매년 낫으로 길을 내며 거기로 올라가는 이유를 한세진은 이해했다. 엄마에게는 거기가 친정일 것이다. 그 묘가.-17 그래도 누나, 너무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지는 마.그런 거 아냐.너무 효도하려고 무리.. 2024. 9. 19.